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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
in my memory~~ 열렸습니다~~
늘 오시던 분들은 들여다 보면서
또 같이 걱정을 해 주셨을터...
따스한 마음들 따스한 손,
함께 더하며 가만히 잡아봅니다.
詩情님 반갑습니다. 하트~
커피~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 정현종
-기차에 관한 명상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기차는 떠나서
기차는 달린다
움직이는 건 가볍고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달리는 기차 바퀴 소리의
그 꿈결이
이 기나긴 쇳덩어리를 가볍게
띄운다 - 꿈결 부상(浮上) 열차.
교행(交行) 때문에 서 있으면
근심도 서서 고이고
꿈꾸는 간이역도 보이지 않는다
기차는 움직인다
움직이는 건 가볍고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꽃~

- 덤벙덤벙 웃는다 /정현종
파도는 가슴에서 일어나
바다로 간다
바다는 허파의 바람기를 다해
덤벙덤벙 웃는다
여기선 몸과 마음이 멀지 않다
서로 의논이 잘 된다
흙의 절정인 물
물의 절정인 공기
물불 가리지 않는 육체
의 가락에
자연의 귀도 법法도 어우러진다
고통의 뺄셈
즐거움의 덧셈
슬픔 없는 낙천이 없어
덤벙덤벙 웃는다
꽃~

동안거(冬安居) / 고재종
목화송이 같은 눈이 수북수북 쌓이는 밤이다
이런 밤, 가마솥에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를 쪄내고
장광에 나가 시린 동치미를 쪼개오는 여인이 있었다
이런 밤엔 윗길 아랫길 다 끊겨도
강변 미루나무는 무장무장 하늘로 길을 세우리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