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도 잘못이다 / 윤제림

조회 수 822 추천 수 0 2014.05.04 15:33:01


20140504-1.jpg



춘계 야구대회 1차전에서 탈락한 산골 중학교 선수들이 제 몸뚱이보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지고, 목련꽃 다 떨어져 누운 여관 마당을 나서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저마다 저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지 모두 고개를 꺾고 말이 없다. 간밤에 손톱을 깎은 일도 죄스럽고, 속옷을 갈아입은 것도 후회스러운 것이다.


여관집 개도 풀이 죽었고,
목련도 어젯밤에 꽃잎을 다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었다며
고개를 흔든다.


봄은 미신과 가깝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1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 정일근 김귀엽 2014-05-22 796
3510 화가 / 윤희상 김귀엽 2014-05-22 796
» 목련꽃도 잘못이다 / 윤제림 file 김귀엽 2014-05-04 822
3508 누가 더 섭섭했을까 / 윤제림 file 김귀엽 2014-05-04 1048
3507 추억에서 30 / 박재삼 김귀엽 2014-05-04 801
3506 진달래 / 이은상 김귀엽 2014-05-03 785
3505 절벽 / 공광규 지원 2014-04-21 780
3504 길 / 박기임 지원 2014-04-21 822
3503 바닷가 마을 / 곽재구 지원 2014-04-18 565
3502 민물 / 고영민 지원 2014-04-07 465
3501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지원 2014-04-07 485
3500 기도 / 나태주 김귀엽 2014-04-02 466
3499 그냥 멍청히 / 나태주 김귀엽 2014-04-02 522
3498 낱말 새로 읽기 · 28 ―언덕 / 문무학 김귀엽 2014-03-28 910
3497 낱말 새로 읽기 · 8 ―그냥 / 문무학 김귀엽 2014-03-28 519
3496 낱말 새로 읽기 · 59 ― 어슴푸레 / 문무학 김귀엽 2014-03-28 490
3495 낱말 새로 읽기 · 46 ― 옷 / 문무학 김귀엽 2014-03-28 438
3494 들꽃 방석을 깔고 앉아 / 이기철 김귀엽 2014-03-27 411
3493 마음길 / 김재진 김귀엽 2014-01-17 498
3492 오므린 것들 / 유홍준 김귀엽 2013-12-02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