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슬픔을 모른다 / 백점례

조회 수 764 추천 수 0 2014.05.27 09:54:17

바다는 슬픔을 모른다

 

                                 백점례

 

된바람이 풀어놓은 갈매기 떼 부산한 날

출항길 되감으며 파도 허릴 묶는 사내

만취한 바다 앞섶에 엉킨 줄이 심란하다

 

짠물 밴 멀미의 길, 옆구리 뜯긴 뱃전에

투망을 빠져나간 멸치 떼를 쫓는 눈길

파도는 그물을 터는 구령 고리 쏟아낸다

 

언제나 수평을 향한 너울은 이력이나

다 낡은 내 깃발의 펄럭이던 서러움도

단단한 방파제 너머 먼 물길을 건너가고

 

골 깊은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 싶어

풍랑의 등줄기에 박혀있는 부표 하나

여전히 뱃길을 잰다, 젖은 하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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