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 임희구

조회 수 263 추천 수 0 2018.02.27 12:06:33



쌀을 씻어 안치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머니가 계실 것이다

나는, 김시! 하고 부른다

사람들이 들으면 저런 싸가지 할 것이다

화장실에서 어머니가

어!

하신다

나는 빤히 알면서

뭐해?

하고 묻는다

어머니가

어, 그냥 앉아있어 왜?

하신다

나는

그냥 불러봤어

하고는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인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똥을 누려고

지금 변기 위에 앉아계시는 어머니는

나이가 여든다섯이다

나는 어머니보다 마흔살이 어리다

어려도

어머니와 아들 사인데 사십 년 정도는 친구 아닌가

밥이 끓는다

엄마, 오늘 남대문시장 갈까?

왜?

그냥


엄마가 임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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