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남 28 / 조병화

조회 수 248 추천 수 0 2020.03.04 10:56:45

널 위해서 시가 씌어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 내릴 때

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

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

그게 반짝이는 넒은 별 밤이 될 때

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

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

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

바람이 되어

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

난 행복했다

아,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

그날 그날을 적적히 보낼 때

空虛처럼

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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