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글 수 155
  • Skin Info

 

문서 첨부 제한 : 0Byte/ 50.00MB
파일 크기 제한 : 50.00MB (허용 확장자 : *.*)
똑똑... 계세요?
언니 반가워요. 비비예요. 오랜만에 와봤어요. 우산홈 갔다가 언니글 보고 찾아왔어요.
딸기언냐도 오시고 궁금해요 모두 안녕하신지? 사는게 바빠서 ^^
메인에 "내가 추억하는 동안 너는 내안에 있게 될거야" 라는 글귀가 그대로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언제 들어도 좋은 글귀 같아요. 오랜만에 와봐도 꼭 절 기억하고 계실거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추억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게 누구야?ㅎㅎ
우산홈에서 알게 된 친구중에 손꼽히는 빼빼중에 하나였는데 여전히 살찔 여가가 없는 모양이네.
못보게 된 사이 난 대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
모니카 조카들 자라나는 사진을 보면서 비비의 아이들을 떠올리기도 했는데...
비비의 흔적에 모두들 감회가 새롭다 여길 것 같군.
어른들 말씀처럼 한자리에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만나지네.ㅎㅎ
보고 싶구만..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알고 있나? 딸기옴마의 이름도 아래 시인과 같다네.
맑은햇살님도 웹에서는 아주 가까이 살고 있고..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야 ^^/




아름다운 여행 / 이성진

봄 햇살이 노랗게 영그는 날
하얀 민들레 홀씨처럼 두둥실 날아  
당신이 그렇게 예쁘게 노닐던  
그 집 앞에서 앉고 싶습니다

사랑의 향기를 가득 실어 자리를 잡고
수줍은 듯 노란 자태로 당신을 향해  
웃음 지으며 가끔은 비바람에 모진  
아픔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인내합니다

혹여 당신이 무심히 오가며 거니는 길에
한 송이 민들레가 방긋 웃어 길을 멈추시면  
애타게 기리는 그 마음 이해하진 못하셔도
언제까지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을 합니다  
  


9五里 - 우대식


五里만 더 걸으면 복사꽃 필 것 같은
좁다란 오솔길이 있고,
한 五里만 더 가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
향香이 박힌 성황당나무 등걸이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五里,
봄이 거기 서 있을 것이다
五里만 가면 반달처럼 다사로운
무덤이 하나 있고 햇살에 겨운 종다리도
두메 위에 앉았고
五里만 가면
五里만 더 가면
어머니, 찔레꽃처럼 하얗게 서 계실 것이다


시집 -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

든 자리 난 자리...
아직 온기도 남아있는것 같을테고.
그 숨소리..목소리..웃음소리..귓가에 어슴프레 들리는 듯 할테고.
그런데....벌써 어머니..떠나신지 49재가 되었네요.

남아있는 사람은 다 살아간다고...
떠난 사람이 제일로 가엾다 하지만...
늘 가슴에 품고..보고싶어..울컥대는..
꾸짖음까지 그리운..
그 그리움..그 마음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에게 쉬운 말은 아니지싶고..
그래도 떠난 사람보다야 나을것도 같고..ㅎ..;

스님들은 49재를 지내는동안 그러시지요..
너무 많이 울지말라고..그러면 망인이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한다고..

그저 모든 것 훌훌~털어버리시고
평온하고 안락한 극락에 자리잡으시고
자식들 잘 살아가는것 행복하게 보아주시길...
그러다가 가끔 장하다 어루만져주시길....

함께
두 손 모아 드립니다..
-()-


(이 노래는 절에서 49재 마지막 날 불러드리는 노래중 한 곡입니다)

고운님 잘가소서
(정공채작사.조광재작곡)

정든 우리 고운 님
멀리 떠납니다만
마음이야 어찌
보내 오리까
잘가소서 부디 편히 가소서
보내는 이 자리
섭섭한 마음 감추고서.
웃으며 보내오니
부디 잊지 마소서...
고운 모습 어디 가 계셔도
그립게 한 마음
하나로 있습니다
연꽃 같이 밝으소서
우리 고운님 우리 고운 님
웃으며 보내오니.
부디 잊지 마소서
고운 모습 어디 가계셔도
그립게 한마음
하나로 있습니다
연꽃 같이 밝으소서
우리 고운 님
우리 고운님
9

지난 주말에 서울 올라갈 때 보니 아파트 화단에 벌써 하얀 목련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무심한 세월처럼 엄마 가신지도 49재를 넘겼네요.

엄마집 베란다 한켠엔 지난해 텃밭에서 뽑아다 묻어 놓은 무에서 꽃대가 올라와
무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제 겨울이 와도 엄마가 담아주신 김장김치도 맛 볼 수 없노라고 못난 푸념을 하다가,
산소를 둘러보며 편안하게 아버지 곁에 잠드신 거라 여기자고 말을 바꿔가며...

무심한 세월이 병도 주고 약도 주고 합니다.


아이들 개학하고 학교에 보내고 나면 내 세상이 오려나 했는데 막상 구석구석 돌아보니
손 놓고 맘편히 쉴 수 없을 것 같아 오전엔 한바탕 집안을 뒤집어 털고 닦고...

다시 시작해야지요.
마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入春大吉 하시길...




사랑방 아주머니/도종환
                                        
죽으믄 잊혀지까 안 잊혀지는겨
남덜이사 허기 좋은 말로
날이 가고 달이 가믄 잊혀진다 허지만
슬픈 때는 슬픈 대로 기쁠 때는 기쁜 대로
생각나는겨
살믄서야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새끼 낳고 살던 첫사람인디
그게 그리 쉽게 잊혀지는감
나도 서른 둘에 혼자 되야서
오남매 키우느라 안 해본 일이 읎서
세상은 달라져서 이전처럼
정절을 쳐주는 사람도 읎지만
바라는 게 있어서 이십 년 홀로 산 건 아녀
남이사 속맴을 어찌 다 알겠는가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는겨
암 쓸쓸하지. 사는 게 본래 조금은 쓸쓸한 일인겨
그래도 어쩌겄는가. 새끼들 땜시도 살아야지
남들헌티사 잊은 듯 씻은 듯 그렇게 허고
그냥 사는겨

죽으믄 잊혀지까 안 잊혀지는겨.
                                               『접시꽃 당신』中






자리 / 천양희

내가 철이 없었을 때
아버지는 내게 말씀하셨지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아무 데나 앉지 말라고
내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들려주신 그 말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내가 철이 들었을 때
아버지는 내게 말씀하셨지요
'자리가 사람을 지킨다'고
한자리를 지키라고
내가 옳을 때나 틀릴 때나
들려주신 그 말씀 '자리가 사람을 지킨다'

아버지 보시기에
내 자리가 나를 만들었을까
아버지 보시기에
내 자리를 내가 지키었을까




내가 젤 못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젤 덜행복했음 좋겠다

우리 가족 나보다 더 잘살고 더 행복했음 좋겠다
지금까진 그런거 같다^^

2006.11.18. 막내.

제주도에 다녀온 후 막내녀석(언제까지나 이렇게 부르고 싶어요^^)이 사진첩에
가족사진과 함께 올려 놓은 글인데 제가 그대로 들고왔습니다.
기특하지요.
속 깊고 바른 녀석들이라 이번에도 다른 걱정은 하나도 들지 않았는데...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서울 올라가는 길에 영이님 메세지 들어온 걸 보면서도 바로 전화도 못하고,
먼저 겪으신 영이님께는 제 맘을 숨길 수 없을 것 같아서^^.

기쁘게 주고 받으면 참 좋습니다.
서로 마음인 거지요.

형제 여덟이 빙 둘러서서 세배도 했습니다.
서로 덕담 주고 받으며  잘 살아보자고도 했습니다.
여동생같은 울엄마의 맏며느리 그 말 한마디가 또 고맙습니다.

"가족과 형제의 연을 맺게 해준 인연에 감사드려요..."


아침에 일어나 주방으로 나오면 멀리 광교산쪽이 보이는데
요즘 종종 안개가 자욱해요.. 카메라 들고 나가고 싶은걸 꾹~ 참습니다.
12월부터 이렇게 바짝 긴장하고 생활을하니
아닌게 아니라 밥맛도 하나두 없고 생활도 좀 엉망이고..

아직은 앉으나 서나 온통 엄마만 생각나지요?
또 예전엔 생각지 않던 것들도 새삼 생각이나서 맘이 아프기도 하구요.
저두 처음엔 작별 인사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가버리신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조금 지나고 차분히 생각하니 이 나이까지 엄마 엄마 부를 수 있게
오래도록 계셔주신것만도 많이 감사해야할 일이었어요.
어른이고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엄마 돌아가시니 스스로 기가 한풀 꺽이는데
더 일찍 돌아가셨음 살면서 시시때때로 얼마나 슬프고 힘들었을까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합니다.
아직도 젖은마음으로 사는 저보다는 귀엽님이 더 씩씩하리라 믿지만
갑작스럽게 당한 슬픔, 잘 이겨내시길요..

점심엔 맛있는거 먹으세요...
한식엔 제가 조금 자신이 있는데 가까이 있음 좋겠구만...

아직도 저멀리 뿌연거 보면 안개가 덜 걷혔나봐요...

음식엔 자신도 없지만..
특별히 공들여야 하는 음식이 아니면 저도 손맛은 있다고 합니다. 남들이^^.
그러잖아도 이웃분들 불러 점심이나 먹자고 할까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운동하며 알게 된 가족같은 분들이 먼 길 다녀가셨었는데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했거든요.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을 하면 전화벨 소리만 들려도 불안불안 했던 옛기억이 떠오릅니다.
벌써 지난 여름부터 였으니 가족들도 힘들고 많이 지치겠지요.
거기에 비하면 황망히 가신 영이님 어머님도 그렇고 고생이라도 덜 하셨다는 걸로
작게나마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그래도...

누가 씩씩한가 내기할까요?
영이님은 언니가 있으니 나보다 조금 나을지도 모르는데^^.
이번 일로 동생들 흔적도 보이고 저도 두서 없는 댓글로 제 주변을 자연스레 알리는 계기도 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지요.
새삼 많이 돌아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영이님도 맛난 점심 드시길요. 난 떡뽂이나 쫄면같은 거 좋아해요. 촌스럽죠?^^

어제 컴퓨터 한 대 새로 들여서 이젠 제 전용 컴퓨터가 생겼어요.
너무 오래 있었나봐요. 오늘은 여기까지. 바이~
9슬픈 일을 당하셨군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삼가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큰 일 무사히 치르시고, 아픈 마음도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9

찾아오시는 조문객들 맞으면서도 차마 눈 마주치는 일조차 어색해서
어설픈 웃음이 나왔던 것도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들 때문에 저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답니다.
지금은 잠시 기분도 나아졌습니다.
뵌 적은 없지만...힘 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