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하고 확실한 것만 고집할 때가 있었다.
모나지 않고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야 한다고 느꼈을 때
내 나이도 은근슬쩍 마흔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세상은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때 더욱 아름답다..귀엽.



2007.3.28.담티고개






생각은 물방울처럼 / 이태수

어두운 생각 흔들어 가라앉히며
산길에 든다. 나무와 바위,
키 작은 풀들도 제자리에 놓여 있다.    
세상은 뒤죽박죽 돌아가지만
멧새들은 숲속에서 제 소리로 지저귀고
구름은 한가로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산골짜기를 적시는 물소리에 두 귀 씻고
흐르는 물에 맨발 담그고 눈을 감는다.
꿈속에서 나지막이 그가 말했듯이
비우면 다시 차오르는지, 생각은 이윽고
투명하고 둥근 물방울처럼 글썽인다.
뒤죽박죽 돌아가는 세상도
이쯤에서는 잠시 까마득해진다.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Nostalgia (Reprise) /  Philippe-Alexandre Belis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