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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

[re] 20101212071226

조회 수 520 추천 수 0 2010.12.14 23:37:36


시간에 쫓기면 해야 할 일도 더 많은 것 같고
주머니에 돈이 떨어지면 쓸 일은 더 생기고...
그러나 우리는 절대적 빈곤 보다
상대적 빈곤 때문에 불행해 질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101210101230

조회 수 551 추천 수 0 2010.12.10 10:26:15




    窓 / 김현승


    창을 사랑하는 것은,
    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아 좋다.

    창을 잃으면
    창공으로 나아가는 해협을 잃고,

    명랑은 우리에게
    오늘의 뉴우스다.

    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12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커피~

20101209131248

조회 수 569 추천 수 0 2010.12.09 13:53:50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 두었구나

    여기에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꽃~

20101208191209

조회 수 635 추천 수 0 2010.12.08 19:01:48



    눈 오는 날/윤준경


    마침내 기다린 눈이 내리고
    산들은 멀리서부터 지워지고 있다

    멧새 한 마리 푸드득 날개를 터는 한낮
    해는 는개 속에서 세상을 관조하는지

    사륵사륵
    눈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나는
    눈이 눈물이 되는 까닭을 생각하고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슬픈 거란다
    슬픔에 발을 헛 딛지 마라

    창문에 몸을 부딪히며 눈은
    수도승처럼 속삭이고

    어디서도 소식이 올 기미는 없고
    다시 한 잔의 커피에 물을 부으며
    안타깝게 눈이 내린다


    커피~

20101206101209

조회 수 661 추천 수 0 2010.12.06 10:54:20



    새/박두순


    새 한 마리가
    마당에 내려와
    노래를 한다.
    지구 한 모퉁이가 귀 기울인다.

    새 떼가
    하늘을 날며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 한 귀퉁이가 반짝인다.


    꽃~

20101205181222

조회 수 568 추천 수 0 2010.12.05 18:34:05



    달인 / 김선태


    그는 웃음의 달인이다.

    입가에 언제나,

    빙그레, 상냥한 초승달이 걸린다.
    껄껄껄, 유쾌한 반달이 걸린다.
    하하하, 환한 보름달이 걸린다.

    가는 곳마다 세상이,

    밝아진다.
    따뜻해진다.
    둥글어진다.

    그는 세상의 배꼽을 쥐고 있다.


    커피~

20101203131247

조회 수 646 추천 수 0 2010.12.03 13:18:03


    수락시편 / 천양희


    마들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12단지 지나면 갈울공원
    벤치에 앉아보렴 새소리 얼마나
    바람소리 얼마나… 돌계단
    스무개 단숨에 오르면
    수락산 끝자락이 보여
    그래, 세상 일은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질 일이 많을 거야
    그래도 삶을 수락해야지
    산을 오르려면 올라가려면
    몇굽이 아찔한 낭떠러지 만날거야
    거기서 정상까지는 꽤 높거든
    숨찬 네 몸속에는 수많은 길들이 오르내릴거야
    그렇지, 들고온 생수(生水)보다 산수가 더 시원할테니까
    가끔 뒤도 돌아보렴
    뒤가 있으니 앞이 있다는 말 참, 말이란 걸
    새삼 알게 될거야
    그때는 참 좋았지 하고 오늘을 말할거야
    그러면 오늘도 그때가 되겠지
    가다보면 절로 절하고 싶은
    봉우리 하나쯤 만나게 될지도 몰라
    그렇담, 아주 행운인게지
    자기를 낮춘다는 것 쉽지 않거든
    내려가는 것 더 어렵거든
    말해주마
    수락에 가려면
    먼저 마들을 지나야 한다


    커피~

[re] 20101203131247

조회 수 579 추천 수 0 2010.12.03 22:15:44
소삼
갈울공원을 내 앞마당으로 삼고 살적에는 몰랐는데
지금 가보면 더 아름답게 보이고
으시시하던 굿당의 소리도
지금은 경쾌하게만 들리니
재미있죠?
요즘은 수락산위로 떠오른 아침해를 맞이하며 삽니다.
많은 사람이 언니의 안부를 묻네요.
다들 잘 지내고 있다고..
언니 또한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합니다.
방긋~방긋~

20101202201258

조회 수 596 추천 수 0 2010.12.02 20:33:51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꽃~

[re] 20101202201258

조회 수 308 추천 수 0 2010.12.03 13:24:32
지금 이 순간
햇살은 너무 따스하고 좋은데
창 밖으로 들리는 바람소리는 제법 요란합니다.
여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맑기만 합니다.
대구 정오의 뉴스~^^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