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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

20101122101151

조회 수 334 추천 수 0 2010.11.22 10:45:57


    수국밭에서

    -李外秀


    도로변 꽃집 꿈꾸는 수국밭에서
    암록빛 배암이 꽃을 게울 때
    도시에서 하루 한 번씩
    꽃집 창 앞을 기웃거리던 버릇을
    생각하는 친구여 차를 들게
    지금은 비가 오지만
    그리운 이유조차 알 수 없지만
    몇 년이 지나도 아는 이 없는 거리
    따뜻한 커피잔 속에 보이는 친구여
    도무지 사는 일이 힘들어 야위어가는
    네나 내나 동무 삼는 수국밭에서
    하루 한 번씩 그립던 버릇을 생각하는
    친구여


    커피~

20101119181118

조회 수 380 추천 수 0 2010.11.19 18:12:14




    나는 아직도 / 박재삼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은
    구슬을 굴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놀빛 물드는 마음으로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 단풍잎처럼은
    아리아리 고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빈손을 드는 마음으로
    부신 햇빛을 가리고 싶습니다만
    저 나무처럼은
    마른 채로 섰을 수가 없습니다

    아,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자꾸 하고 싶을 따름,
    무엇이 될 수는 없습니다


    꽃~


[re] 20101119181118

조회 수 311 추천 수 0 2010.11.19 21:32:39
詩情
아웅~, 너무 이뻐요.. 저 작은 새 한 마리의 평온.!
너무도 아름다워요, 샬롬~♥

미소~ 미소~ 하트~ 하트~
꽃~ 꽃~ 장미~ 커피~

[re] 20101119181118

조회 수 265 추천 수 0 2010.11.21 14:46:57
저렇게 사랑스런 새들을 보면
무언가를 또 주고 싶어지겠지요.
렌즈를 통해 흐뭇하게 바라봤을 영이님을
저는 또 봅니다.

미소~

20101115191130

조회 수 372 추천 수 0 2010.11.15 19:36:59



    이 안/이병률


    혹시 이 안에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안에 있다
    안에 있지 않느냐는 전화 문자에
    나는 들킨 사람처럼 몸이 춥다

    나는 안에 살고 있다
    한시도 바깥인 적 없는 나는
    이곳에 있기 위하여
    온몸으로 지금까지 온 것인데

    문자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혹시 여기 계신 분이 당신 맞습니까

    나는 여기 있으며 안에 있다
    안쪽이며 여기인 세계에 붙들려 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 숱한 풍경들을 스치느라
    저 바깥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여기 있느냐 묻는다

    삶이 여기 있으라 했다


    꽃~

20101113091134

조회 수 324 추천 수 0 2010.11.13 09:15:37



    가랑잎/김종상


    소곤소곤
    춥지 않겠나?
    아기 자는 창틈을
    몰래 엿보고.

    살금살금
    감기 들겠다,
    잠든 강아지 집도
    가만히 만져 보고.

    자박자박
    아이 발 시려
    얼어붙은 땅 위를
    돌돌 굴러서

    속닥속닥
    조리로 갈까?
    담 밑에 가서
    소복이 모여 앉는다.


    미소~

[re] 20101113091134

조회 수 276 추천 수 0 2010.11.13 14:40:46
난, 널 좋아한단다 / 윤이현

언제나
말이 없는 산.

그래도
내가 찾아가면
가만히 속삭여주는
한마디
난, 널 좋아한단다.

그래, 나도야.
그래서 이렇게 날마다
널 찾아오잖니!


하트~

[re] 20101113091134

조회 수 413 추천 수 0 2010.11.13 20:19:26

뾰옹~

그래, 나도야.
그래서 이렇게 날마다
널 찾아오잖니!

미소~

20101113091125

조회 수 282 추천 수 0 2010.11.13 09:08:24



    기별 / 윤성택



    나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람이 불러주는
    사연을 받아적는 것은
    잎새들의 오랜 관습이다
    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
    엽서 한 장
    그대에게 받을 수 있을까
    단풍잎을 우표처럼 떼어내
    책갈피에 꽂는 날이면
    걷는 이 길 끝
    그대가 서 있을 것만 같아
    나무들은 온통
    붉은 우체통을 꿈꾸는데


    커피~

[re] 20101113091125

조회 수 225 추천 수 0 2010.11.13 14:35:42

칠점무당벌레 / 송찬호


우리집은 그냥
무당벌레 집이라고 하면
편지가 안 와요

우리집은 지붕은 빨갛고
지붕에 일곱개의 가만 점이 있는

감자 잎 뒤에 사는
칠점무당벌레 집이라고 해야
편지가 와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