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洞口) / 문태준

조회 수 955 추천 수 0 2012.10.05 17:40:44

 

 

아주 오래된 사랑이 있어요

마루와 섬돌의 관계라고 하면 어떨까요

이삭에서 좀체 안 떨어지는 조처럼 아주 가까운 사랑이 있어요

고사리 몇 이엉을 인 기왓집 과부를 닷새장으로 풀어주고

북어 한쾌를 들고 잔뜩 취한 마상의 김씨를 끙, 마실로 들여주는

꼭 호박잎 같은

그런 사랑이

우리네 세월 그 길목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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