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바깥이 있다 / 황지우

조회 수 946 추천 수 0 2012.04.07 21:06:46

 

  

논에 물 넣는 모내기 철이

눈에 봄을 가득 채운다

 

흙바닥에 깔린 크다란 물거울 끝에

늙은 농부님 발 담그고 서 있는데

붉은 저녁빛이 斜線으로 들어가는 마을,

묽은 논물에 立體로 내려와 있다

 

아,

아직은 저기에 바깥이 있다

저 바깥에 봄이 자운영꽃에 지체하고 있을 때

                                                         내

              몸이 아직 여기 있어

아름다운 요놈의 한세상을 알아본다

 

보릿대 냉갈 옮기는 담양 들녘을

노릿노릿한 늦은 봄날, 차 몰고 휙 지나간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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